노동계집회·지방순회·해외순방…거침없는 행보 정치권서 공방
"자기정치 점입가경" vs "할 일 할 뿐"…득실 놓고 시선집중
박원순 잇단 광폭행보…교통공사 국정조사, 대선가도 첫 '예선'

"자기 정치가 점입가경이다" vs. "자기 스타일대로 하는 것일 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표적인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힌다.

요즘 그의 행보를 보면 이런 점을 숨기지 않겠다는 듯 서울시의 경계를 훌쩍 넘어선다.

본인은 서울시장으로서 예정된 일정들을 소화하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긋지만 '조기 대권 등판'을 한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자기 정치가 점입가경", "대통령병에 걸렸다"며 연일 공격이 쏟아지면서 박 시장의 행보는 오히려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박 시장도 지지 않고 "쓸데없고 소모적인 '박원순 죽이기'를 그만하기 바란다" 같은 날선 발언으로 맞서면서 '박원순'이라는 키워드가 정치권의 최고 이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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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계 집회 참석부터 지방순회, 해외순방까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하면서 '유력 대권 주자 군'으로 위상을 굳힌 박 시장은 이후 경쟁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잇따라 치명상을 입으면서 '경쟁자 없는 대권 주자'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선 성공 이후 5개월 만이다.

요동치는 정치판에서 몸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박 시장이 지난 17일 정부 노동정책을 규탄하는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하자 자유한국당의 공세가 본격화됐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9일 "대통령병에 걸려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탄력근로제 확대에 반대하는 집회에 시장이 참석한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 시장의 "여의도 용산 통개발" 발언, "그린벨트 해제 불가" 입장 등과 엮어 정부 정책과 잦은 충돌을 빚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박 시장을 겨냥한 '자기 정치' 프레임은 더 강화됐다.

박 시장은 22~24일에는 2박3일 일정으로 지방순회에 나섰다.

22일에는 대전 대덕구청에서 특강을 펼쳤고, 23일에는 부산을 찾아 진구청에서 특강을 하고 오거돈 부산시장과 '서울시-부산시 공동협력 협약'을 맺었다.

또 24일에는 부산 종교계 인사들을 만난 후 경남도청을 찾아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제로페이' 홍보전에 나선다.

이날 저녁에는 고향인 창녕을 찾아 '토크콘서트'도 연다.

더불어민주당 밀양창녕함안의령 당협위원회가 창녕 출신 명사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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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김성태 대표는 23일 "대선 행보를 방불케 하는 거침 없는 행보를 하고 있다"며 "서울시장이면 서울시정에 매진하는 게 1천만 시민에게 할 도리"라고 공격했다.

박 시장은 25~28일에는 중국 베이징을 찾는다.

지난 9월27일 9박 11일 일정으로 진행한 유럽 순방에 이어 한달여 만에 다시 해외출장에 나선다.

유럽은 블록체인과 사회적경제 확대를 모색하기 위한 목적이었고, 이번 베이징 출장에서는 서울-베이징 기후환경협력 공동포럼, 리커창 총리 면담, 중국 투자설명회 등을 진행한다.

'대권 주자 행보'라는 해석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행보다.

박 시장은 자유한국당의 공격을 하나하나 맞받아치면서 적극 방어에 나섰다.

그는 "노동존중을 하자는 게 자기 정치면 김성태 대표는 노동존중을 하지 말자는 것이냐"며 "김 대표의 막말·구태정치가 국민들은 부끄럽다"고 했다.

또 "천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고 있는 3선 시장으로서 안정감 있게 서울시장을 잘 운영해나갈 테니 걱정 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24일 "박 시장은 자기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스타일대로 일하는 것뿐"이라며 "모든 것을 대권 프레임으로 바라보니 너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진 부시장은 "다 진작에 잡힌 일정들이고 서울시장으로서 참석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행사들"이라며 "시장으로 잘하는 것은 말하지 않고 대권 행보로만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의도 통개발은 시장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고, 그린벨트 해제 불가는 환경운동을 해온 박 시장의 평생 소신이다.

또 한국노총집회 참석은 노동존중특별시를 추구하는 박 시장의 친노동정책 일환이며, 지방 일정 역시 지자체 교류 차원이자 지방의 요청에 응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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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부문 채용비리 국정조사, 박원순 대권주자 시험대 되나
이런 상황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의혹으로 촉발된 공공부문 채용비리 국정조사는 박 시장의 대권 가도에서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의혹의 책임은 박원순에 있다며 총공세를 펼친 자유한국당은 국정조사를 사실상 '박원순 청문회'로 끌고 가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여당 대권 주자인 박 시장을 증인으로 불러놓고 파상공세를 펼칠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국정조사가 결정된 21일 "강원랜드 같은 권력형 비리에는 눈감으면서 마치 권력형 비리라도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민생을 인질로 삼은 야당의 정치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진실이 아닌 저 박원순을 겨냥한 정치 공세로 일관했다"며 "야당은 진실을 밝히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공세의 소재가 필요했던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진성준 부시장은 "자유한국당이 박 시장을 불러놓고 작은 꼬투리라도 잡아 부풀려서 물어뜯고 할 게 뻔하지 않냐"며 "국정조사 자체가 정치공세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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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국정감사에서 탈탈 털었지만 서울교통공사와 관련해 뚜렷한 게 나온 게 없다.

그런데도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것은 박 시장을 불러놓고 이미지에 흠집을 내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박 시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호통치고 윽박지르는 모양새가 박 시장에게 좋을 리가 없지 않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정조사를 통해 박 시장이 오히려 입지를 더 단단히 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공세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진 부시장은 "일부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국정조사까지 열었는데 이렇다 할 게 없다면 국조를 주장한 야당이 위축될 것이고 이를 예산심사와 거래한 여당 내 목소리도 머쓱해질 것"이라고 했다.

국정조사가 민주당 내 입지가 약한 박 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박 시장이 이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대권 주자로서 맷집을 키우고 당내 입지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는 공공부문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된 국정조사를 정기국회 이후 실시하기로 하고, 국정조사계획서를 다음 달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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