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 대상에 강원랜드를 포함시킬지를 놓고 합의 직후부터 ‘딴소리’를 하고 있다. 다음달 국정조사 협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강원랜드 채용비리도 국정조사에 포함시킨다는 입장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국정조사는 강원랜드와 서울교통공사 등 공기업 채용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국정조사에서 구체적 증거도 없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한) 무차별적 정치공세 장으로 악용하는 시도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국정조사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온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국회정상화 논의 과정에서 채용비리 국정조사 대상에 강원랜드도 포함시키기로 했다”며 “자유한국당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반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강원랜드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 대상에 강원랜드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더 협의해서 결정될 문제”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2015년 1월 이후 발생한 채용비리가 대상인 점을 들어 이같이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