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워킹그룹 1차 회의 '결실'…"연내 착공식 개최가 목표"
"워킹그룹에서 의제별로 균형 잡히고 충분한 토의해"
이도훈 "美, 남북 철도연결 공동조사 강력하고 전폭적인 지지"
미국 정부가 남북 철도연결을 위한 공동조사 사업에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미 워킹그룹 1차 회의를 마친 뒤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 측이 남북 철도 공동조사 사업에 대해 강력하고 전폭적인 지지, 스트롱 서포트(strong support)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지난달 하순부터 진행해 마무리한 뒤 11월 말~12월 초에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했지만, 그동안 북미 비핵화 협상이 순탄하지 않게 진행된 탓에 일정이 순연됐다.

북미가 이달 초 개최하려다 막판에 무산된 고위급 회담 일정을 재조정하는 가운데 한미가 원활한 공조를 위해 마련한 첫 워킹그룹 회의에서 남북협력 사업에 대한 물꼬가 트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본부장은 애초 남북 합의보다는 늦어졌지만, 올해 안으로 철도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갖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테크니컬한 문제, 즉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인 사소한 문제가 남아 있는데, 협의가 잘 되고 있어 곧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 문제를 장기간 꼼꼼히 협의하는 것은 "제재 문제인 만큼 우리로서는 깔끔하게 해소하고 가는 것이 좋기 때문"이라며 "조만간 깔끔하게 처리돼서 발표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본부장은 워킹그룹 첫 회의에서는 "비핵화, 평화체제, 남북관계 등 남북 및 북핵 문제에 대한 제반 사항이 망라됐다"며 "의제별로 균형 잡히고 충분한 토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가 워킹그룹을 만든 것은 지금까지 해온 양국간 협의를 더욱 체계화하고 정례화하자는 것"이라며 "앞으로 양국 간 협의가 좀 더 잘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특히 미국 측 대표이자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부터 진행중인 북미협상 동향을 전해 듣고, 앞으로 북미협상이 이뤄질 경우에 대비한 공동 전략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북미 고위급 회담 일정과 관련해선 "미국과 북한이 접촉하며 서로 협상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미측은 계획대로 내년 초로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이 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의 공동 주재로 한미 워킹그룹 1차 회의를 개최했으며, 앞으로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에서 한미는 한반도 및 역내 평화·안보의 핵심축으로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남북협력 등 북핵 및 북한 관련 현안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워킹그룹에는 한국 측에서 외교부를 중심으로 대북 현안을 담당하는 통일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 등 관련 부처 실무진이 참여했고, 미국 측에서는 국무부와 재무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사들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