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라돈 논란' 아파트 주민반발에 재조사 결정
부산시가 '라돈 논란' 아파트에 대해 정밀측정 결과를 발표했지만 미흡함을 지적하는 주민의 목소리가 잇따르자 하루 만에 재조사 결정을 내렸다.

부산시 원자력안전과는 라돈 논란 사태가 빚어진 강서구 A 아파트에 대해 조만간 재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입주민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해 재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입주민 대표가 주민들로부터 측정 방식이나 주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의논을 한 뒤 부산시와 재조사 방법과 시기를 이른 시일 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 아파트에서는 한 입주민과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가 지난 11일 라돈 간이 측정기로 집안 현관과 화장실 대리석의 라돈 방출량을 측정한 결과 환경 기준치(200㏃/㎥)의 5배에 달하는 1천㏃/㎥의 라돈이 검출되며 라돈 문제가 공론화됐다.

이에 부산시와 한국환경기술이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정밀측정에 나서 측정값이 환경 기준치(200㏃)의 6분에 1에 달해 안심해도 된다는 결과를 내놨지만, 측정 방식에 대한 논란으로 주민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라돈이 검출되는 대리석에 측정기를 접촉하고 검출량을 측정했지만, 부산시는 해당 방법이 적절하지 않다며 '공기 질' 측정 방식을 통해 욕실과 거실 한가운데 측정기를 둔 상태로 라돈을 측정했다.

주민들은 "공기보다 무거운 라돈은 바닥에 깔리는데 부산시는 1m 높이 이상에서 공기 질을 측정했고, 유해한 감마선 측정 등은 아예 하지 않았다"면서 "라돈 대리석에 의한 피폭 여부의 유해성 확인도 없었고, 공기 질만 측정한 것은 불안감 해소에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시공사 측에 문제의 대리석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