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20주년 기념식서 북측 연설·축하영상·공연에도 등장
민족자주 강조 "세계가 보란 듯 민족끼리 힘 합치자"
금강산서 갈채 받은 남북정상…"극적인 변화·꿈같은 현실"
금강산에서 18∼19일 열린 관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잇단 만남에 대한 갈채와 찬사가 이어졌다.

북측은 물론 남측에서도 대부분 진보 진영과 금강산관광 사업자·협력기관 등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인사들이 참석한 만큼 최근의 한반도 화해 무드에 대해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숨김없이 내놨다.

특히 북측 인사들은 남북 정상의 4월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의 철저한 이행을 주장하면서 '민족자주'의 원칙에서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북측 최고위 인사인 리택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부위원장은 18일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최근 남북정상의 평양공동선언 등에 대해 "분열과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시려는 북남 수뇌분들의 진지한 노력과 과감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머지않아 현실로 펼쳐질 우리 모두의 꿈이 담긴 북남선언의 철저한 이행을 위해 뜻과 마음을 합쳐 기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장도 최근 화해 분위기를 언급하며 "전세계의 놀라움과 감동을 자아내고 있는 북남관계의 극적인 변화와 꿈같은 현실 앞에서 온 겨레가 환희와 격정으로 들끓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강산관광 재개는 북남 수뇌분들이 마련한 역사적인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고 우리 겨레가 평화번영과 통일로 가는 길과 잇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금강산서 갈채 받은 남북정상…"극적인 변화·꿈같은 현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도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이 과거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공동선언을 계승한 것이라면서 "금강산이 열리는 축하의 자리에서 재회하길 바란다"고 북측에 덕담을 건넸다.

이날 기념식 이후 참석자들이 관람한 기념영상에서도 최근 남북정상회담의 모습이 담겼으며, 평양 통일예술단의 특별공연에도 배경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잡고 찍은 배경 화면이 등장했다.

특히 북측 인사들은 최근 남북 관계에 대한 남측 정치권 논란과 북미 협상 진통 등을 감안한 듯 '자주'. '우리 민족끼리'라는 표현을 자주 써가며 '뼈 있는' 언급도 잇따라 내놨다.

리택건 부위원장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세계가 보란 듯이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밝은 미래를 앞당겨 오리라는 굳센 의지만 있다면 그 어떤 시련이 가로 놓여도 두렵지 않다"면서 "흔들리지 말고 우리가 주인이 되어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자"고 말했다.

황 국장도 "금강산관광 재개는 그 누구도 시비하고 간섭할 수 없는 우리 민족끼리의 사업"이라며 "동시에 북남 수뇌분들이 마련한 역사적인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고 우리 겨레가 평화번영과 통일로 가는 길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금강산서 갈채 받은 남북정상…"극적인 변화·꿈같은 현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