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등 현대그룹 30여명 방북…북측 80여명 행사 참석 예정
북측과 관광재개 협의 가능성 주목…통일부 "금강산관광 재개와는 무관"


현대그룹이 오는 18일 금강산 현지에서 개최하는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에 현직 국회의원 6명을 포함해 남측 각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다.

현대그룹은 15일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로부터 방문동의서를 받아 방북 신청을 했고, 오늘 통일부로부터 최종 방북 승인을 받았다"면서 "예정대로 금강산에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 개최를 위한 현대그룹의 18∼19일 금강산 방북을 오늘 승인했다"고 확인했다.

이번 행사의 공식 명칭은 남북 합의에 따라 '금강산관광 시작 20돐 기념 남북공동행사'로 정해졌다.

방북단은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여명과 외부 초청인사, 취재진 등 107명으로 구성됐다.

현대그룹에서는 현 회장과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한다.

외부 인사로는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과 함께 대한불교 조계종과 금강산투자기업협회, 한국관광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현대아산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 및 단체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이인영 남북경제협력특위 위원장,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민주당 김경협 의원,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 등 6명이 방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북측에서는 아태 및 금강산 특구 관계자 등 80여명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현대그룹은 전했다.

20주년 공동행사는 현대그룹과 아태가 공동주최하는 기념식과 북측 '평양통일예술단체'의 축하 공연, 기념식수, 축하 연회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행사는 사업자 차원의 순수 기념행사로, 현대가 제기하고 북측이 호응해서 개최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금강산관광 재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1998년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2007년 한해 34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후 중단됐다.

현 회장의 방북은 올해 들어서만 3번째다.

지난 8월 남편인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행사와 지난 9월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방북에 이은 것이다.

현대그룹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금강산관광 20주년 행사에 의원 6명 참석…한국당은 불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