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협상팀, 오는 14일 현대차 만나 재협상
이용섭 시장, 현대차와 '광주형 일자리' 협상…합의 못 해
이용섭 광주시장이 12일 현대자동차 정진행 사장을 만나 '광주형 일자리' 사업 투자를 논의했다.

1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현대차 본사에서 정 사장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이 시장은 지역 노동계와 마련한 투자협약서(안)에 대해 정 사장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틀에서는 합의했지만 1∼2가지 쟁점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시는 밝혔다.

이날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주도하는 협상팀이 오는 14일 현대차를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부시장은 현대차와의 재협상에 앞서 노동계와의 협상 테이블인 투자유치추진단 회의를 열어 현대차와의 협상 내용을 공유하고 협약서에서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현대차와의 협상은 이 부시장이 해왔으며, 이 시장이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장은 지난 9일 사업에 반대하는 정형택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을 예정 없이 만나는 등 15일 국회 예산 심의까지 현대차의 투자 유치를 끌어내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13일 이해찬 대표를 만나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정치권 협조와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금은 협상 중이기 때문에 쟁점 사항이나 합의된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국회 예산 심의 일정을 고려하면 15일까지를 데드라인으로 보고 마지막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광주시가 올해 5월 현대차에 제안했던 몇 가지 사업의 조건들이 변경되면서 현대차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간 임금·단체협약 협상 유예나 평균 초임 3천500만원 등 당초 광주시가 제안했던 광주형 완성차공장의 사업 조건들이 바뀌면서 협상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5월 광주시가 제안한 사업계획을 근거로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는데 그 계획이 바뀌면 투자 의향도 유보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