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뜻하는 ‘J노믹스’에 대항할 새로운 경제정책 패키지 ‘I노믹스’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전원책 변호사가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 위원에서 해촉된 이후 어수선해진 당 분위기를 쇄신하고 당과 지지층의 결속력을 다시 한 번 다지기 위해서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11일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응할 새로운 경제정책 구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이번주 의원총회나 연찬회를 열어 I노믹스의 주요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지난 9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대체할 성장 담론으로 시장자율과 규제완화를 골자로 한 ‘국민 성장론’을 제시했다. 무턱대고 소득을 올리기보다는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통해 소득과 소비가 선순환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I노믹스는 국민 성장론을 토대로 민간 주도 자율 경제에 방점이 찍힌 정책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I에는 ‘혁신(innovation)’과 ‘영감(idea)’, ‘진취성(initiative)’, ‘발명(invention)’ 등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 국민 성장론의 핵심인 국민 개인의 역량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나’를 뜻하는 ‘I’의 상징성도 들어 있다. I가 J노믹스의 ‘J’보다 알파벳 순서에서 앞선다는 것도 고려됐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주 공석인 조강특위 위원 한 명의 인선을 가급적 끝내고 조강특위를 정상 가동할 계획이다. 내년 2월 말로 예정한 전당대회도 연기 없이 치른다는 방침이다. 전국 당협위원장 교체도 내년 1월 중순까지 마치기로 했다. 이번 조강특위 위원 인선은 더 이상의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특위 외부 인원 3명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한국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