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사진 왼쪽)·홍남기 국무조정실장 /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부총리(사진 왼쪽)·홍남기 국무조정실장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9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교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8일 “문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이르면 9일 김 부총리 후임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도 “정확한 인사 시기는 문 대통령 결심에 달려있지만 교체가 임박한 것은 확실하다”며 “문 대통령이 오는 13일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전에는 인사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국회의 예산심의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께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어차피 교체할 것이라면 서두르는 게 낫다는 ‘조기 인책론’이 불거지면서 시기가 빨라졌다.

홍 실장의 인사 검증 사실이 조기에 노출되면서 경제정책의 리더십 공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김 부총리도 교체설이 나오면서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부총리는 지난 1일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지금이라도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느냐”고 말했다. 인사권자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지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김 부총리 후임으로 유력한 홍 실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역임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일 처리가 깔끔하고 부처간 업무조정 능력이 뛰어나 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됐다. 여권 관계자는 “평소 홍 실장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이낙연 국무총리가 강하게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부총리와 함께 동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후임 인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책성 경질은 문 대통령의 인사 기조와 다르다”면서도 “장 실장이 충분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여러 인물을 검증하고 있다”고 했다. 장 정책실장의 후임에는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거론되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