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서 구체 일정 협의 중"…정부 당국자 면담 잡힐 가능성도
통일부 "현재 정부차원서 北리종혁·김성혜 따로 만날 계획없어"
통일부는 7일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의 방남과 관련해 "현재 정부 차원에서 따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리 부위원장 등의 방남 계기에 정부와의 만남을 제안하면 검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백 대변인은 이어 "이 행사는 아시다시피 지자체와 민간단체 차원의 행사"라면서 "우리 정부 측에다 특별히 의사를 타진했다거나 그런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 부위원장 등이 교황 초청장을 들고 오거나 방남 계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한 논의를 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일정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구체적인 일정은 해당 지자체와 민간단체가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또 방남승인 신청을 한 북측 인사 7명 중 리 부위원장과 김 실장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아태위 소속 실무자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전날 리 부위원장과 김 실장 등 북측 인사 7명의 방남승인 신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14∼17일 방남해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 국제대회'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정부 당국자와의 만남이 예정된 것은 없지만 3박4일 간의 방남 일정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면담 일정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북측 고위급 인사가 판문점 이외의 남측 지역을 찾는 건 처음이다.

특히 지난 5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방미했던 김 실장이 8일 뉴욕에서 열리는 북미고위급회담에도 동행한 뒤 방남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통일부 "현재 정부차원서 北리종혁·김성혜 따로 만날 계획없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