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여야 원내대표 100분간 만남…"영조 때 탕평책 논의하며 먹던 음식"
여야정협의체 오늘 첫 회의…탕평채 오찬하며 협치 모색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한자리에 모이는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가 5일 오전 11시20분부터 약 100분간 청와대 접견실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참석해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각당 원내대변인이 배석하며 청와대에서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김의겸 대변인 등이 배석한다.

회의가 시작되면 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가 차례로 모두발언을 하며, 이후 청와대 백악실로 이동해 40분가량 회의를 계속한다.

회의를 마치면 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 청와대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정무수석이 참여하는 비공개 오찬이 60분가량 진행된다.

특히 오찬 메뉴로는 녹두묵과 고기볶음, 미나리, 김 등이 들어간 탕평채가 준비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탕평채라는 음식명은 조선 영조 때 탕평책을 논의하며 먹었다는 데에서 유래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치우침이 없는 조화와 화합의 의미를 담아 메뉴를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공개 오찬이 진행되는 동안 각당 원내대변인과 김 대변인은 별도로 모여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한 브리핑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지난 8월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고서 생산적 협치와 원활한 소통을 위한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분기별 1회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석달 만에 열리는 이번 첫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진행 상황을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설명하고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최근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서를 비준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국회에 계류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에 대해서도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점쳐진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경제를 위한 법안 및 예산안을 원활하게 통과시키는 데 여야가 협력해 달라고 요청할 전망이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국회 심사를 앞둔 정부 예산안이나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각 당의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이며, 야당 원내대표들을 중심으로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비판이 집중적으로 제기되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현안으로 부상한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 사법농단 의혹 특별재판부 추진 등에 대해서도 폭넓은 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