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배우 앤젤리나 졸리(오른쪽)가 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만나 제주도로 들어온 예멘 난민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졸리는 “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동시에 철저한 난민 심사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 특사 자격으로 방한…박상기 장관·정우성 만나 난민 문제 논의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앤젤리나 졸리가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로 방한해 제주도로 들어온 예멘 난민에 대한 한국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4일 법무부와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졸리는 이날 국내 난민 정책의 주무 부처인 법무부의 박상기 장관을 만나 UNHCR 특사로서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국내 난민 정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졸리는 이 자리에서 예멘 난민을 지원하는 한국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전하며 "난민들이 출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보호를 제공하는 동시에 철저한 난민 심사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아울러 "한국의 난민 신청·심사 제도의 강화를 위해 유엔난민기구가 한국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희망한다"고 전했다.졸리는 또한 "정기 후원자 23만 명을 포함한 많은 개인 후원자가 상당한 규모의 금액을 유엔난민기구에 기부하고 있다"며 한국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졸리는 "최근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전쟁과 실향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경제 대국인 한국은 난민 보호에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앞서 졸리는 전날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의 서울사무소에서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을 만나 예멘 난민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각국의 난민촌을 방문했던 경험 등을 공유했다.졸리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예멘의 위기 상황을 끝내는 데 부끄러울 만큼 더디게 행동해왔다"며 "전 세계 난민의 수를 줄이려면 난민 발생 원인인 내전을 끝내야만 한다"면서 예멘 내전의 종식을 촉구했다.그러면서 "난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이들을 도와야 하는 공동의 책무에 대해 사람들이 더 깊이 이해하기를 희망한다"며 "난민 보호법에 대한 더 나은 이해와 예멘인들의 고통 완화를 위한 각국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광주요그룹은 한국을 방문한 미국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3일 저녁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식당 가온을 찾았다고 4일 밝혔다. 광주요그룹의 외식사업부 가온소사이어티가 운영하는 가온은 ‘미슐랭 가이드 서울’에서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3스타를 받은 한식당이다.광주요 관계자는 “나오미 캠벨, 벨라 하디드 등 세계 톱스타들이 한국 방문 시 다녀가는 필수 코스로 꼽는 식당”이라고 소개했다. 앤젤리나 졸리는 아들 매덕스, 팍스와 입양 봉사, 대학 진학 등을 위해 내한한 것으로 알려졌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미국 법무부가 1일(현지시간) “중국의 경제적 스파이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포섭돼 중국으로 기술을 유출하는 연구원이나 방위산업 종사를 색출하겠다고 했다. 중국 D램 제조사 푸젠진화를 기술절도 혐의로 기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한 뒤 트위터에 “길고 좋은 대화를 했다”고 쓴지 3시간여만이다.미 법무부는 이날 푸젠진화와 대만 UMC, 이들 기업 관계자 3명을 미국 유일의 D램 제조사 마이크론의 기술을 훔친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을 상대로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두 회사는 200억달러(약 22조원) 이상의 벌금을 받게되며 기업 관계자들도 최대 14년의 징역에 500만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이들이 마이크론 기술을 이용해 만든 제품의 미국 수출도 금지된다.법무부는 ‘중국의 경제적 스파이 행위 대처 방안’도 발표했다. 중국의 무역기밀 절도에 적극 대처하고, 중국 공작원에 포섭돼 중국으로 기술을 빼돌리는 연구원이나 방위산업 종사자를 파악하는 전략을 개발하는 내용이 담겼다.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이날 직접 기자회견에 나와 “미국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스파이 행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미국)는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젠진화의 ‘기술 절도’에 대해서도 “아주 뻔뻔한 계략”이라며 “중국은 국제 무대에서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지. 사기·절도·폭력적인 책략을 토대로 한 부패 경제를 운용하는 부정직한 체제로 인식될지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번 조치는 미 상무부가 지난달 29일 푸젠진화와 미국 기업의 거래를 제한한지 사흘만에 이뤄졌다. 푸젠진화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를 위해 국부펀드 등을 동원해 2016년에 만든 회사다. 내년부터 D램 양산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 체제’의 D램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었다.하지만 상무부 조치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D램 생산을 위해선 반도체 장비가 필수적이고 중국 반도체 장비 시장의 50% 이상을 미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데, 상무부 조치로 미국산 장비 수입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일본 네덜란드 등 다른 선진국 반도체 장비업체도 미국의 눈치를 볼 가능성이 높아 상무부 조치에 대해 ‘중국 반도체 굴기에 비수를 꽂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법무부까지 가세에 반도체 굴기에 ‘대못’을 박은 것이다.미 연방수사국(FBI)도 이날 중국의 산업스파이를 막기 위해 대규모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중국 공격’에 가세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국장은 성명에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심각하게 우리(미국)의 발상, 혁신, 경제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국가”라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10시10분쯤 트위터에 “방금 시진핑 주석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매우 길고 좋은 대화를 가졌다”고 썼다. 특히 “무역에 중점을 두고 많은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좋은 논의를 했다”고 했다. 그로부터 3시간여뒤 세션스 장관은 법무부 기자회견장에서 푸젠진화 기소 사실과 중국의 경제적 스파이 활동에 대한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