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후 뉴욕서 회동 가능성
핵폐기-제재 완화 빅딜이 관건
"美선거 뒤에도 대북 기조 유지"
이번주 중 개최될 미·북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양측 간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를 놓고 미·북 간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나는 다음주 카운터파트인 ‘2인자’와 일련의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2인자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월 김영철이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 그를 2인자라고 칭했다. 양측 간 만남이 성사된다면 5개월여 만이다.

회담의 구체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 중간선거(11월6일) 직후인 8일 전후 뉴욕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측 인사 간 면담 여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일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라 별도 면담이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와 북한의 제재 완화 요구를 놓고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북한은 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제재를 강력 비난하는 등 제재 완화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미국이 어떤 태도 변화도 보이지 않은 채 오만하게 행동하면 지난 4월 우리가 채택한 경제건설총집중노선에 ‘병진’이라는 말이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소장의 개인 논평을 빌렸지만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이미 폐기한 핵 병진 노선을 재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없이는 제재 완화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앞서 합의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에 대한 사찰단 구성 및 파견 일정은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미·북 정상회담 개최 문제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미 중간선거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판세로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자리를 민주당에 넘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 등을 중단한 상태이고 비핵화 협상도 꽤 진척돼 있어 민주당이 이제 와서 대북 정책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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