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찾은 한국 사위 슈뢰더 전 총리…"남북 문화교류 돕겠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부부가 1일 신혼여행차 경북 경주를 방문했다.

지난달 초 한국인 김소연씨와 결혼한 슈뢰더 전 총리는 이날 부인과 함께 경주를 찾아 경주엑스포공원과 솔거미술관을 둘러봤다.

이들은 단풍으로 곱게 물든 엑스포공원에서 여느 신혼부부와 마찬가지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가을을 만끽했다.

부부는 한국화 대가인 박대성 화백 작품이 전시된 솔거미술관을 찾아 불국사, 남산 등 경주 문화유산과 풍광을 담은 작품을 보며 "훌륭하다", "아름답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올해 초 서울에서 열린 박 화백 전시회를 우연히 관람하다가 감동해 현장에서 그림을 샀다고 밝혔다.

부인 김소연씨는 "남편이 한국 역사, 문화유산, 예술작품에 관심이 많고 경주에 오기 전에 신라 역사에 관한 책을 읽고 왔을 정도"라며 "신혼여행지로 경주를 빠뜨릴 수 없었다"고 전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두환 경주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한반도가 평화 무드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경주엑스포가 북한과 문화교류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선도적"이라며 "정치인이 아니라 한국의 사위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기꺼이 돕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후 박대성 화백 작업실과 불국사 등 경주 유적지를 둘러봤다.

슈뢰더 전 총리 부부는 경주 방문에 앞서 지난달 말 광주 5·18민주묘지, 제주 4·3평화공원 등을 찾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