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정례회동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 의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정례회동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 의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문희상 국회의장이 29일 연일 거친 언사를 주고받고 있는 여야 정치권에 일침을 가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와의 정례회동에서 “여당은 모든 희생을 내가 진다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야당은 비판과 견제가 책무지만 막말 비판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여당에 맏형의 아량을 주문했다. 그는 “집권여당은 가난한 집 맏아들처럼 동생을 포용하면서 희생은 내가 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의장이 여야 모두에 쓴소리를 한 데는 최근 사법농단 의혹 특별재판부, 공공기관 ‘고용세습’ 국정조사 등의 현안과 대북정책을 둘러싼 여야의 발언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난하는 것을 넘어 정말 국회의 품격까지 의심하게 하는 여러 공방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순방을 두고 ‘개망신’ ‘애꾸눈’ 등의 표현까지 동원해 비판한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평양공동선언 등은 국회 동의를 받아 비준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결재로 끝내는 등 국정 운영 방식이 제왕적 수준을 넘어 거의 황제 폐하 수준의 통치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여야 정쟁이 격화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