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차분한 대응 필요"…야 "강한 반대 목소리 내야"

최근 KTX 세종역 신설을 둘러싼 논란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충북 정치권에서 여야가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KTX 세종역 신설 논란…충북 정치권 서로 다른 '해법'
KTX 세종역 신설은 세종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016년 총선에서 거론하면서 불거졌으나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충청권 자치단체의 합의에 따르겠다"고 밝히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최근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 대표가 세종역 신설의 필요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여기에 천안∼서세종∼공주를 잇는 호남선 KTX 단거리 노선을 신설하자는 일부 호남권 의원들의 주장까지 나오면서 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와 관련, 충북 민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번복되지 않으면 세종역 신설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차분한 대응이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세종역 신설을 정부에서 검토하는 것이 아니고, 정치권의 주장에 그치는 상황에서 충북이 논란에 가세해 기름을 부을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29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을 면담한 뒤 "세종역 설치와 천안∼공주 호남선 신설 주장은 실리도 없는 공허한 정치적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이 재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체 없는 상대방의 주장에 과도하게 대응해 이슈를 키우고 공론화하는 것은 (세종역 신설을 주장하는) 상대에게 장단을 맞춰줄 뿐"이라며 "세종과 호남의 일부 주장에 대해 냉정하고 차분히 대응해 충북의 이익을 지켜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KTX 세종역 신설 논란…충북 정치권 서로 다른 '해법'
야권에서는 충북이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 세종역 신설이 더는 거론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이 대표의 눈치를 보느라 민주당 의원들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호남권 일부 의원들의 세종역 신설 주장까지 나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충북도 국정감사가 열린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호남지역 의원들이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 잇따라 찬성하는 것은 정계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여당 대표의 지역구 사업을 챙기려는 의도 아니냐"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도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역 신설 주장은 지역균형발전과 경제성 논리가 완전해 배제된 정치적 논리"라고 비난했다.

이어 "충북 국회의원들은 세종역 신설 문제에 왜 꿀 먹은 벙어리가 됐느냐"며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공세를 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