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北 실무자들까지는 동의하지 않고 있어"
정경두 "비질런트 에이스 유예 적극공감…보완책 강구"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9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유예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보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와 합참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미국 측이 비질런트 에이스를 중단하자고 먼저 얘기했느냐'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질문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국방장관 양자회담 때 매티스 장관이 외교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을 군사적으로 잘 지원해서 하자며 유예 의견을 제시했다"며 "적극적으로 공감한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우리 국방부 입장은 비질런트 에이스 유예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훈련을 그냥 유예하면 우리 국민들이 우려할 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 보완대책을 세우고 하자고 했다"면서 "유예하더라도 보완 방안을 제시해 우려하지 않도록 제가 미국에서 열리는 SCM(한미안보협의회)에서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오는 31일 미국에서 열리는 SCM 회의에서 유예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유예되더라도 한국 공군의 단독훈련 등 보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어 정 장관은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는지에 대해서는 북한 실무자들까지 동의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이 NLL을 인정하고 있느냐'라는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 질의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밑의 실무자들은 거기까진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의 이런 답변은 지난 12일 합동참모본부가 비공개 국감에서 북한 함정이 지난 7월부터 9월 말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남북 함정 간 통신으로 남측 선박의 경비계선 침범을 주장했다고 보고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올해 1월 1일 이후에 북한이 NLL이 아니라 서해 해상경비계선을 침해했다고 주장한 것은 몇 건이냐'는 질문에 "건수는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있지만, 경비계선과 관계된 주장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정 의원은 "북한은 NLL을 인정하지 않고 경비계선을 인정하고 있다"며 "올해 1월 이후 500여 차례 우리에게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