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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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29일 도지사 당선후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이 지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지난 6월 ▲ 방송토론 등에서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김부선 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강제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을 지불하도록 한 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 등으로 이 지사를 고발했다.

자유한국당과 한 시민도 각각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공표'와 '일베 가입 및 검사사칭 허위사실공표'로 이 지사를 고발한 바 있다.

한편 이 지사는 경찰 소환조사를 하루 앞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제입원 직권남용 수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도 몇 차례 스크린 된 사건이고 그때도 경찰이 이러지는 않았다"면서 경찰조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청계광장 첫 촛불집회에 참가한 지 꼭 2년이 되는 날"이라며 "참고인 겁박, 수사기밀 유출 의혹, 압수수색영장 신청서 허위작성, 사건 왜곡 조작 시도, 망신주기 언론플레이…저에 대한 수사만 보면 과연 경찰이 촛불 정부의 경찰 맞는가 싶다. 이 나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앞서 '여배우 스캔들' 관련해 신체에 점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의료기관에서 신체검증을 받기도 했다.

이날 소환된 이 지사에게 제기된 의혹이 여러가지인 만큼 이날 조사는 장시간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이 지사는 유명 로펌인 법무법인 화우에 자신의 변호를 맡겼고 경찰은 이에 맞서 변호사 출신 경찰관 4명이 포함된 전담팀을 꾸리고 나선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수사당국에 출석하는 단체장은 김경수 경남지사에 이어 이 지사가 두번째다.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 또한 이 날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다.

김 지사는 29일 오전 10시 1차 공판에 참석해 피고인 인정신문과 증인신문을 벌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