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 청구하라"…최문순 지사 "이사회 절차 진행 중"
[국감현장] "강원FC 문제,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지 말라"
22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강원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강원FC 관리부실 문제가 집중포화를 맞았다.

특히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2년 직무정지 중징계를 받은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강원FC 조태룡 대표가 21일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 알려지면서 감사원 감사 청구를 통해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프로축구연맹 직무정지 처분에 이런저런 변명만 하다가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야반도주하듯 사퇴 표명하고 국감장 출석도 않은 것은 도민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도는 예산이 넉넉하지도 않은데 강원FC에 대한 도비 지원이 다른 시도보다 2∼3배 많은 것은 혈세 아니냐"며 "입에 담기도 곤란한 비리들이 비일비재한데도 특별 지적사항이 없었던 것은 제대로 감사를 않은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윤 의원은 특히 "도에서 아주 미온적으로 조치한 만큼 감사원에 정식으로 감사요청을 해야 한다"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말고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강원FC 경영비리와 관련 같은 당 소속 의원의 쓴소리도 나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원FC 구단을 정치적으로 독립시키겠다는 최문순 지사의 취지가 관리부실에 대한 면죄부까지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강원FC 문제와 관련해서는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문순 지사는 답변에서 "강원FC 구단을 정치적으로 독립시키려다 발생한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철저한 관리 감독과 비리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응답했다.

앞서 강원 구단은 이날 "조태룡 대표는 21일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라며 "이에 따라 조 대표는 절차에 따라 오는 31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태룡 대표는 지난 15일 비위행위로 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으나 상벌위원회의 징계 내용을 인정하지 않고 징계 내용 반박문을 발표하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