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박 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0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프랑스 국빈방문과 이탈리아·교황청 공식방문,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 등 숨가쁜 일정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코펜하겐 카스트럽 국제공항에서 환송행사를 끝으로 대통령 전용기편에 탑승했다. 문 대통령은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제 2차 북미회담의 주제는 비핵화 프로세스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 등의 타임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이미 생산해 보유하는 핵물질과 장거리 미사일을 다 폐기해야 완성된다"며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지난달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진전을 보인 한반도 비핵화 양상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북한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교황에게 전했다. 교황도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의 초청을 사실상 수락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 기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정상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논의했다.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과 국제무대에서 문제를 이슈화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발맞춰 종전선언과 함께 또 다른 상응 조치인 대북제재 완화로 완전한 비핵화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하지만 19일 폐막한 제12차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의장 성명에서 각국 정상은 북한을 향해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 등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를 요구하는 데 머무른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유럽순방 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지금까지 북한의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이루자는 우리 정부의 목표를 지지해주셨다"며 "유럽이 지속해서 그 프로세스를 지지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