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현역 의원이 아닌 보수 야당의 원외 당대표들이 장외에서 세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정치권의 관심이 국정감사에 쏠려 있는 동안 장외에서 보수 진영의 세 확산을 위한 접촉면을 늘려가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19일 대전의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가 위원장을 처음 맡았을 때 많은 분이 인적 쇄신·청산을 요구했는데, 이제 이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희룡 제주지사를 잇달아 만난 것과 관련, “새로운 인물을 만나고 영입한다는 건 그만큼 자리를 비워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1일 출범한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의 전국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통해 당내 인적 쇄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황 전 총리와 원 지사가 한국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라 보수·우파 정치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게 중요하다”며 ‘보수 대통합론’을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조선대 재학생 대상 특강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대전대에서 강연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교수(국민대 명예교수) 출신 특유의 ‘강연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도 연일 서울과 지방을 종횡무진 오가며 당대표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전날 경기 동두천시 동양대에서 열린 ‘경기도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한 그는 이날은 한국초중고등학교교장총연합회 합동연수회와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원정대 합동 영결식장을 찾았다.

손 대표는 이달 들어 거의 매일같이 직능단체와 언론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감 기간엔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이 아무래도 국감을 벌이는 원내 의원들에게 집중되다 보니 현역 의원이 아닌 두 당대표로선 여느 때보다 장외 활동에 힘을 쏟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