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물량 소진하면 판매 중단…75ℓ짜리로 대체
'환경미화원 골병든다'…광주 광산구 100ℓ 종량제 봉투 폐지
광주 광산구가 환경미화원의 신체사고와 질환을 예방하고자 100ℓ들이 생활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없애기로 했다.

18일 광산구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환경미화원의 부상을 줄이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들고자 100ℓ 종량제 봉투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

공단은 대용량 종량제 봉투 폐지로 주민 불편이 없도록 75ℓ짜리를 신규 제작했다.

광산구가 100ℓ들이 봉투를 판매중단하기로 하면서 다른 자치구의 참여여부도 주목된다.

100ℓ 종량제 봉투는 재고 물량을 모두 소진할 때까지만 판매한다.

현재 추이를 보면 내달께 재고 물량이 모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종량제 봉투에 담을 수 있는 최대 무게는 100ℓ짜리가 25㎏, 75ℓ짜리는 19㎏이다.

하지만 규정을 어기고 종량제 봉투에 테이프를 붙여 부피를 키우거나 압축기를 사용해 무게를 늘리는 사례가 흔하다.

환경미화원들은 무거운 쓰레기봉투를 옮기는 과정에서 골절·파열·염좌·타박상·베임·찔림 등 여러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

근로복지공단 재해승인 현황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발생한 환경미화원 신체 부상사고는 1천465건이다.

광산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크고 무거운 종량제 봉투로 많은 환경미화원이 다치거나 질환을 앓는다"며 "특히나 근골격계 질환은 아무리 치료받아도 원래 몸 상태로 회복되지 않아 가족들의 삶의 질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5·10·20·30·50ℓ 종량제 봉투는 종전대로 판매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