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세계적인 한류 스타로 발돋움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관람하고, BTS를 직접 만나 격려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 파리 트레지엄아트극장에서 열린 한·프랑스 문화교류 행사 ‘한국 음악의 울림-한·불 우정의 콘서트’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콘서트에서는 드럼, 판소리 등과 함께 연주하는 퓨전음악인을 비롯해 BTS 등 K팝 가수들이 공연했다. 국립국악원의 전통공연을 시작으로 블랙스트링과 문고고가 출연한 퓨전 국악, 가수 김나영의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공연 등 다채로운 한국 음악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 사회는 배우 김규리 씨와 파비앙 윤 씨가 맡았다. 프랑스 측에서는 체육부 장관, 전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정·재계 주요 인사와 파리 7개 대학 한국학과 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프랑스에서 K팝 관련 콘텐츠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BTS 등의 공연을 계기로 프랑스 내에서 한국 문화의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메인 게스트로 초청된 BTS가 한류 확산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BTS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200 정상에 오르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축하글을 남겼고, 이달 8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는 BTS에게 대중문화예술 발전(한류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한국과 프랑스는 수교 130주년을 계기로 2015년 9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추진한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통해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했다. 프랑스 내 한류는 2000년대 초반 영화를 중심으로 시작돼 최근에는 K팝, 드라마, 만화, 게임, 전통문화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K팝을 접한 프랑스 젊은이들이 순차적으로 영화나 한식,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사례가 늘면서 K팝이 프랑스 내에서 한국 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했다.

파리=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