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오밍, 로드먼 방북 때보다 더 많은 성과낼 것"
中매체 "농구광 김정은, 농구외교로 북중관계 강화 과시"
중국 관영 매체와 관변 학자들이 '농구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농구 외교를 통해 북중관계 강화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1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농구팀을 포함한 중국 체육대표단이 방북해 큰 환영을 받았다면서 이번 체육교류 행사는 양국민의 우호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궈중원(苟仲文) 중국 국가체육총국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체육대표단이 북한 체육성의 초청으로 방북해 김일국 체육상 등 북한 고위 관리들의 환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이 이번에 고위급 체육대표단을 평양에 보낸 것은 북중관계의 급격한 진전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뤼 연구원은 이번 중국 체육대표단에 중국의 농구 영웅 야오밍(姚明)이 중국농구협회장 자격으로 포함된 데 대해 "야오밍은 북한인들에게도 유명한데 이번 대표단이라고 언급했다.

뤼 연구원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인 데니스 로드먼이 2013년 이래 자주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며 북미관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점을 주목하면서 "로드먼은 개인자격으로 방북했으나 야오밍은 중국 체육대표단 관리로서 방북해 로드먼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융(鄭繼永) 상하이 푸단(復旦)대 한반도 연구센터 주임은 "유엔 대북제재로 북한과 교류가 제한된 가운데 체육은 북중의 훌륭한 소통 수단"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체육교류를 일상적인 활동으로 보지만 북한은 체육교류를 외교관계에 의미 있는 발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주임은 "김정은 위원장은 농구광으로 농구가 북한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중국 체육대표단의 방북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평양발 기사에서 전날 열렸던 북·중 친선 농구경기 현장을 전했다.

AP는 이번 친선경기가 지난해 차가웠던 북·중 관계를 해빙하기 위한 스포츠 교류의 일환이라며, 김 위원장의 절친으로 알려진 로드먼은 벤치로 빠지고 역시 NBA 스타인 야오밍이 등판했다고 비유했다.

북·중 여자 선수들이 서로 섞여 '우정'과 '통일' 팀으로 나눠 경기를 진행됐으며, 107대 106으로 통일팀이 이겼다.

경기가 끝난 후 야오밍은 선수들을 격려했다.

로드먼이 방북했던 2014년 1월에는 직접 농구경기를 관전했던 김 위원장이 이번에는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