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해외 명품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에서 받는 판매수수료를 여전히 차등화하고 있다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지적했다.

정 의원이 9일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백화점이 지난해 루이뷔통과 샤넬 등 해외 명품 브랜드에 적용한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14.9%였다.

이는 최근 공정위가 발표한 중소기업 브랜드의 백화점 판매수수료율(23.1%)이나 국내 대기업 브랜드의 백화점 판매수수료율(21.4%)보다 낮은 것이다.

특히 백화점 3사는 매출액 하위 10위까지의 국내 중소기업브랜드에서는 실질판매수수료율을 해외 명품 브랜드보다 9.2%p(포인트)나 높은 24.1%를 받고 있었다.

수수료율 차이는 사실상 브랜드의 협상력에 따라 결정되는데 해외명품의 경우 매출이 백화점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다 보니 백화점에서도 국내 브랜드 수준의 수수료율을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정 의원측은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명품 브랜드의 매출금액은 3조1천244억원으로 2015년(2조6천577억원)보다 17.6% 증가했고, 이는 지난해 백화점 3사의 순 매출액(6조3천194억원)의 49.4%에 달했다.

반면 올 2월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백화점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10개 중 2곳은 부당한 수수료 인상 요구 등 불공정 행위를 1번 이상 경험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유통산업에서 공정한 경쟁여건을 조성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산업부가 백화점 판매수수료의 적정성 및 산정기준에 대해 용역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섭 "백화점, 해외명품과 국내브랜드 판매수수료 차별대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