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김정은 조만간 러시아 방문…시진핑 방북 전망"
문재인 대통령(얼굴)은 8일 “조만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이 이뤄질 전망이며,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바야흐로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과 별개로 북한의 중·일·러 주변 3국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남북한 정상회담에서 주변 3국과의 정상회담 필요성에 대해 남북 정상 간 사전 논의가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최근 러시아 상원의원 접견 등 여러 통로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면서) 동북아시아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국가 간 세력균형의 틀이 바뀌고, 냉전체제 흐름도 바뀌어 가고 있다는 취지의 말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 체제를 해체할 수 있도록 미국 외의 다른 관련국과 협력해나가는 데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기에 열릴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 조성됐다”며 “2차 회담이 가급적 조기에 개최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큰 진전을 이루도록 한·미 간 긴밀한 협력과 공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미·북 2차 정상회담이 다음달 6일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평양 방문도 많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열린 고위 당정청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하고 “제2차 북·미 회담이 가까운 시일 내 개최돼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이 더 큰 탄력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7일 방북해 김정은과 총 5시간30분가량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알려진 3시간30분보다 2시간 긴 것으로 김 대변인은 “그만큼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만남에 무게를 두고 충분한 시간과 성의를 다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손성태/박재원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