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태풍 비상체제 가동…'차바' 사례 참고해 대책 마련
정부는 태풍 '콩레이' 북상에 대비해 4일 오후 6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체제에 들어간다.

행정안전부는 4일 오후 김부겸 장관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에서는 태풍 '콩레이'가 2016년 10월 큰 피해를 낸 태풍 '차바'와 이동 경로가 유사한 점을 참작해 과거 피해사례를 중심으로 태풍 영향이 예상되는 지방자치단체의 대처 계획을 점검했다.

행안부는 '차바' 당시 울산 태화시장 인근에서 상가와 주택 등 0.18㎢가 침수됐던 점을 고려해 가정의 하수구와 배수로의 퇴적물을 정비하고 배수 펌프장도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또 '차바' 때 울산 하천 둔치 주차장 등에서 차량 800여대가 침수 피해를 봤던 만큼 하천 둔치 주차는 사전 통제하고 이미 주차한 차량은 이동 조치하거나 견인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했다.

'차바'로 인해 부산 마린시티 등이 침수됐던 사례에 비춰 남부 지방의 해안 저지대와 상습 침수 지역 등에서는 사전 홍보와 점검을 하고 모래주머니, 방수판 등을 미리 비치하라고 지시했다.

이밖에 하천 범람과 산사태·축대·옹벽 붕괴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사전 예찰하고 관광객과 야영객·낚시객 등도 통제하도록 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8월 태풍 '솔릭' 당시 사전 예고한 바와 달리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자칫 재난담당자와 국민이 방심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총력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콩레이'는 토요일인 6일 오전 9시께 서귀포 남쪽 40㎞ 부근 해상을 지나 남해안을 통과한 뒤 일요일인 7일 오전 9시께 독도 동북동쪽 64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4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많은 곳에는 7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