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2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오너와 대표 기업인들을 무더기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불필요한 기업인 증인 채택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한 여야가 전격적으로 현직 IT 기업인을 대거 증인으로 부르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각각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에 출석할 일반 증인(민간인)을 의결했다. 황창규 KT 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과방위 증인 명단에 새로 들어갔다. 과방위는 증인 신청 사유와 신청 의원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아 ‘국감 증인실명제’를 어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농해수위는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 서경석 현대자동차그룹 전무, 장동현 SK 대표, 정도현 LG전자 대표, 이종현 롯데지주 전무 등 대기업 대표와 임원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자유무역협정(FTA) 피해 구제를 위한 농어촌상생기금 조성에 대기업들의 출연이 저조하다는 이유에서다.

박종필/배정철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