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직전 北매체 "美, 남북간 불신 부추기지 말아야"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북한의 대외용 매체인 통일신보가 24일 미국을 향해 남북 간 불신을 부추기지 말라고 비난해 눈길을 끈다.

통일신보는 이날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오산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에 남북관계에서의 '속도 조절'을 강요했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매체는 "조선의 분열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미국은 마땅히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부추기지 말고 응당 조선의 통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여야 한다"며 "미국이 우리 민족 내부 문제에 제멋대로 끼어들어 훼방을 놓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6·12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한 실천적인 조치들을 취할 대신 종전선언 발표는 뒤로 밀어놓고 일방적인 비핵화 요구와 '최대의 제재·압박'만을 떠들고 있다"고 압박했다.

이어 "미국은 오산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이 제아무리 자주통일·평화번영으로 향한 우리 민족의 거족적 진군을 가로막아보려 해도 북남관계는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이 밝혀준 자주통일의 궤도를 따라 더욱 힘차게 전진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의 이 같은 대미 압박은 한미정상회담에 임하는 미국 측의 태도와 인식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