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한반도 비핵화 순탄치 않아…각국 호응 필요"
"미국, 북한 핵폐기 의지 의심보단 핵 포기 결심 도와야"
[평양공동선언] 中매체 "남북관계 큰 진전… 관건은 미국 호응"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차 정상회담을 마친 뒤 '9월 평양 공동선언'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이번 선언을 통해 남북관계와 비핵화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0일 사평(社評)에서 "이번 공동선언에는 남북 간 군사 적대관계 중지와 군사위협 완화, 미사일 발사대 및 핵시설 폐쇄 등 판문점 선언을 더 심화하는 조치가 포함됐다"면서 "이번 선언을 통해 남북관계가 크게 진전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특히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방문한다면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청와대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이어 "남북관계에 큰 진전을 이뤘지만, 이제 관건은 북미관계"라며 "미국은 북한이 선제적으로 핵을 완전히 포기하기를 여전히 원하고, 대북제재를 확대하며 극한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와 관련한 실무관계에서는 여전히 심각하게 신뢰가 부족하다"며 "북미관계를 포함해 중국과 한미관계도 신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이 진정으로 핵을 포기할 것인가는 미국의 오래된 의문"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기보다는 북한이 비핵화 결심을 한 단계 더 강화하도록 도움을 주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이날 논평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각국이 마주 보고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역할을 강조하면서 한 단계 높은 비핵화 조치를 내놓은 북한의 노력에 호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민일보는 "북한은 이번 공동선언을 통해 비핵화 조건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이행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가 이뤄진 후에야 다른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북한 입장에서는 북미 양측의 노력이 대등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미국은 대북제재 강도를 끊임없이 강화하면서 북한에 일방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중국은 중요한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며 "중국은 공평하고 공정한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각국의 합리적인 우려를 고려해 지엽적인 문제와 근본적인 문제를 동시에 처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평양 공동선언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북한이 대외적으로 비핵화에 대한 의지와 함께 개방의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