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숙소로 사용한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심은 10년생 모감주나무. 이 나무는 남측에서 옮겨져 평양에 심은 것이다. 2018. 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숙소로 사용한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심은 10년생 모감주나무. 이 나무는 남측에서 옮겨져 평양에 심은 것이다. 2018. 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 앞 정원에 한국에서 가져간 모감주나무를 심는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북측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식물에 대한 조예가 깊은 문 대통령은 “기념식수를 할 나무는 모감주나무다. 꽃이 황금색이고, 나무 말은 ‘번영’이다”라며 “옛날에는 이 열매를 가지고 절에서 쓰는 염주를 만들었다고 해서 염주나무라고도 부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삽으로 흙을 세 차례씩 뿌린 데 이어 물을 주면서 “이 나무가 정말 무럭무럭 자라고, 꽃도 풍성하게 피우고, 결실을 맺고, 그것이 남북관계 발전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이날 식수를 기념하기 표지석(사진)에는 문 대통령의 방문 기간이 20일까지가 아닌 21일까지로 표기돼 혼선을 빚었더. 청와대는 “표지석을 준비한 북측에서 잘못 제작한 것”이라고 즉각 해명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2박 3일 방북기간이 최소 10여일전에 확정된데다 역사에 남을 남측 정상의 방문일의 오기를 단순 실수로 넘기기엔 석연치 않다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특히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깜짝제의’로 20일 백두산을 함께 오르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북기간이 3박4일로 연장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방북단 일행은 전용기로 백두산 인근 공항으로 이동해 장군봉에 올라 천지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행기 이동과 백두산 등반 등 일정을 감안하면 북한 체류가 하루 늘어날 개연성을 베재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방북기간은2박3일로 변동이 없다”며 “백두산 등반을 마치고 오후 늦게 귀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