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입제도 마련보다 공정성 강화가 중요"…"유아 영어교육은 의견 수렴할 것"
유은혜 "논술형 수능, 방향성은 맞아…도입엔 10여년 걸릴 것"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미래형 인재를 선발하는 데 적합한 논술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도입하는 데 10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열린 유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대입개편과 유아 영어교육에 대한 유 후보자의 철학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바른미래당 오세정 의원은 "우리나라만 수능이 객관식인데 (한국이) 뒤처지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게 공정성이지만 공정성을 담보하더라도 창의성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후보자는 "논술형으로 시험을 바꾸려면 교과과정과 수업·평가방식이 바뀌어야 하고, 준비와 시행에도 시간이 걸린다"고 답했다.

이어 "분명히 방향성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수업 방식의 변화라든가 이런 것을 선생님들과 함께 찾아서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다"며 "10여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입개편 과정에서 정부의 교육공약과 실제 정책 방향이 달라졌는데 개인적인 철학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지만, 자신의 임기 중에 다시 대입개편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을 시사했다.

유 후보자는 "대학 입시를 둘러싸고는 사회적 갈등과 혼란이 크다"며 "발표한 대입제도가 있는데 제가 장관이 돼서 임기 중에 또 다른 제도를 발표하면 큰 혼란 초래할 것이므로 (발표된 제도를 바탕으로)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툴(방안)을 강화하는 게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교육과 관련해서는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학부모들은 자녀 영어교육을 하는데 농촌 학부모들은 그렇지 않다"며 "초등 1∼2학년도 방과 후에 공교육 차원에서 영어교육을 해야 빈부 격차가 해소된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영어교육의 시작 시기와 관련해서는 모국어 습득을 한 이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면서도 "공교육정상화법이 (1∼2학년 방과 후 영어교육을) 제한하고 있지만 현장의 요구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유치원 방과 후 영어나 초등학교 1∼2학년 영어와 관련해서는 현장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정책숙려제를 추진하고 있고, 국회에도 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며 "현장의 요구와 지역적 편차·격차 해소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