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정상은 19일 평양선언을 통해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추진을 골자로 하는 문화·체육 교류 확대에 합의했다.

남북은 이날 △10월 중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 개최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경기 공동 참가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추진 △10·4선언 11주년 및 3·1운동 100주년 기념 공동사업 등의 문화·체육분야 교류에 합의했다.

그동안 문화·체육 교류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뚫는 ‘물꼬’ 역할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 선수단이 공동으로 입장하고,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꾸려지면서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졌다. 개회식에 맞춰 북한 ‘실세’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서울과 평창을 방문했고, 이를 계기로 남북 화해 무드가 본격화했다. 남북은 7월 평양 남북통일농구대회,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일팀 참가, 9월 창원세계사격대회 등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도 했다.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창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남북단일팀을 열렬히 지지했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에 호의적이기 때문이다. 성사될 경우 1988년 서울올림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은 ‘빅 이벤트’가 될 수 있다.

당장 다음달에는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이 열린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 삼지연관현악단 공연과 비슷한 규모,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동활동도 추진된다.

평양공동취재단/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