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양 교류 시작점 되길"…경평축구 부활·전국체전 공동개최 추진
박원순 첫 방북…"평화 기여 위해 가능한 일 다하고 올 것"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하게 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평양 간 포괄적 교류협력 방안을 현실적으로 가능한 분야부터 하나씩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밝혔다.

박 시장은 방북단 명단이 발표된 1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역사적인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하게 되어 벅차고 기쁜 마음"이라며 "무엇보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하게 돼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장 중에선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장 모임인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맡은 박 시장과 접경지역인 강원도의 최문순 도지사가 방북단에 포함됐다.

박 시장의 방북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장 자격으로서 공식 방문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북한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한다.

박 시장은 "남북 정상 간 아름다운 만남이 중앙정부의 평화정책이 되고, 이러한 평화의 약속이 남과 북 지방정부 간 교류의 마중물이 돼 민간에서 활짝 꽃피울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장이자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으로서 제가 맡은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오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닦은 평화라는 큰길을 지방정부가 풍성하게 채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간 "대내외 정세 변화로 중앙정부의 남북교류가 어려움에 봉착한다면, 지방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협력을 위한 지방정부 역할론을 강조해왔다.

서울시는 우선 내년에 서울에서 열리는 100회 전국체전에 북측이 참가하거나, 화해·평화의 상징성이 있는 종목 경기를 함께 개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서울-평양 교류협력사업의 총괄과 조정 역할을 전담하는 '남북협력추진단'을 행정1부시장 직속으로 새로 만들었다.

경평축구 부활, 남북한 철로 연결도 서울시가 강조해온 남북교류 사업의 하나다.

박 시장은 지난 5일에는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미 저는 서울-평양 포괄적 도시협력 방안을 준비하고,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고 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평양의 서울시 사무소에서 서울시 공무원들이 일할 수 있는 때가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