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리비아에서 무장세력에 의한 한국인 피랍 사건이 발생한 지 70여 일이 지났지만 아직 특별한 상황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민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현재까지도 피랍 세력으로부터의 접촉 및 요구 전달이 없었다”면서 “상당히 특이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방국 협조 요청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일단 접촉이 없는 상황이니 협상에 들어갈 수는 없고, 피랍자 안전을 확인하고 리비아나 주변국 협조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랍인의 안전에 대해선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 국민은 안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어제도 안전하다는 것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7월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자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현지 한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았다.

이 당국자는 “최근 수도 트리폴리 치안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정세를 살펴가며 조속히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단체들의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트리폴리에서 무력충돌이 격화하면서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