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한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사진)가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남북한 관계 진전 동향 및 대북특사단 방북 경과 등을 논의했다.

"비핵화·평화 정착, 시작이 반… 한국 측과 긴밀한 협업 기대"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비건 대표와 만나 남·북·미 정상이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비건 대표는 강 장관에게 “굳건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한·미가 이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비건 대표가 강 장관과 만난 것은 지난달 23일 임명 후 처음이다.

비건 대표는 강 장관과 만난 뒤엔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했다. 비건 대표는 “한국 속담 중에 ‘시작이 반’이란 말을 들었다”며 “이제 시작이고,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매우 무겁게 여기고 있다”며 “한국 측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도훈 본부장은 “지금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진전과 평화체제 구축에서 도전과 기회를 모두 마주하고 있다”며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이 열쇠”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어떻게 이룰지 깊이있게 협의했다”며 “앞으로 비건 대표와 수시로 전화 통화하거나 만남 등을 통해 서로를 100% 이해하고 알려주며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이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잇따라 만났다. 그는 12일부터 중국과 일본을 방문한 뒤 이번 주말 다시 한국을 방문해 순방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가 주말에 재방문할 때 판문점에서 북한과 실무협상이 열릴지도 주목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