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11일 오전 국회 바른미래당 당대표실로 손학규 대표를 예방,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 수석은 11일 여야 대표들을 예방,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11일 오전 국회 바른미래당 당대표실로 손학규 대표를 예방,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 수석은 11일 여야 대표들을 예방,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11일 바른미래당을 찾아 18~20일 열릴 제3차 남북정상회담 동행을 거듭 요청했다. 손 대표가 전날 청와대 초청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한 수석이 국회를 찾아 거듭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그러나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동행할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손 대표를 만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초청하게 된 취지와 배경을 설명해 드렸지만, 손 대표께서는 어제 나왔듯 이번에는 참석하기 어렵다, 아쉽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손 대표도 기자들에게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나라의 체통을 생각할 때 국회의장과 당 대표들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거부 의사를 전달했음을 밝혔다.

손 대표는 특히 전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초청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전화를 받고 안가겠다고 해서 끝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임종석 실장이 나와서 발표한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이다. 야당에 자리를 만들어줬는데 거부했다는 말만 나는 효과를 바란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손 대표는 다만 "정상회담은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깊이 있게 협의해 비핵화의 길을 열어가는 구체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지 잔치를 하거나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평화와 비핵화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주고받기 바라고 성공한 정상회담이 되기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 수석은 이번 정상회담 초청이 야당을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이번 초청의 취지는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 차원의 특별대표단으로 가는 것이다. 이런 일을 앞두고 여야 간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고, 야당을 압박한다는 것은 생각 자체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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