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민주당 의원, 美·北관계 '키스·잠자리' 표현 논란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7일 미국과 북한의 중재자로 나선 한국의 역할을 잠자리·정절·키스 등에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셰익스피어의 희곡 주인공인 로미오와 줄리엣에 빗댄 글을 게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달님(moon·문 대통령의 성을 딴 별명)’이란 이름의 중매자로 표현했다.

민 의원은 게시글에서 대대로 원수지간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이 달님의 중매로 첫선을 봤다고 표현했다. 민 의원은 “원수로 살았으니 결혼(수교)까지는 살얼음판”이라며 “(의심 많은 트럼프 대통령은) 패물과 혼수(미사일과 핵)를 먼저 내놓고 데이트를 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원수의 피가 흐르는데 무엇을 믿고 속도위반을 하냐, 정절(강성대국)을 내놓을 것부터 강요하는 것은 동방예의지국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표현했다.

민 의원은 “김 위원장은 손부터 잡고(핵실험 중지-군사 훈련 중단), 키스로 가고(종전 선언-연락사무소 개설·인도적 지원 재개), 그러다가 서로 잠자리(비핵화-북·미 수교·제재해제)를 함께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미·북 관계의 진전을 남녀 간 스킨십과 비교하며 북한의 저항을 ‘정절’, 종전선언을 ‘키스’, 미·북 수교를 ‘잠자리’ 등으로 표현한 것이다. 논란이 일자 민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삭제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