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5주 연속 하락해 50% 초반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해 30%대로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성인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지난주 대비 2.3%포인트 내린 52.9%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0.6%포인트 오른 4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52.6%, 5.2%p 하락), 연령대에서는 20대(55.0%, 5.3%p 하락), 정치성향에서는 진보층(73.4%, 8.0%p 하락)에서 낙폭이 컸다.

리얼미터는 “정치권에서 경제 악화에 대한 공격이 장기화되고 있고, 특히 지난주에 이어 집값 급등과 부동산 대책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39.6%(1.8%p 하락)를 기록하며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자유한국당도 18.1%로 전주보다 소폭(0.7%p) 하락했으며 정의당(10.6%) 바른미래당(7.7%) 민주평화당(2.9%) 순이었다. 대부분 정당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신임 대표를 선출한 전당대회 효과에 힘입어 1.1%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블루칼라와 자영업자 계층의 이탈이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가장 민감한 계층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최근 5주간 여론조사 추이에 따르면 블루칼라 계층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10일 국정 지지율이 58%를 기록할 당시 자영업과 블루칼라 지지율은 각각 54%, 62%였다. 하지만 국정 지지율이 53%로 떨어진 지난달 31일 조사에서는 자영업과 블루칼라 지지율이 42%, 51%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화이트칼라층은 66%로 지지율 변동이 거의 없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단축의 악영향은 저임금 근로자가 받았다”며 “소득주도성장에서 화이트칼라 계층의 경제적 손실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