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통신, 특사단 면담 보도…김정은 "전쟁공포 완전히 들어내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무력충돌 위험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들어내고 이 땅을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며 자신의 의지"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하면서 "조선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북과 남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통신은 밝혔다./연합뉴스
"중국, 준비작업 착수"… 방한 맞춰 남은 사드 보복조치 풀릴 수도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오는 8일 방북하기로 함에 따라 다음달에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남한과 북한이 모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답방을 요청했으나 중국 당국이 대내적 여건과 미국의 경계 등으로 요청을 들어주기 어려워짐에 따라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남북한에 상무위원급을 보내 성의를 표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6일 베이징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내달 중순 상무위원급의 방한을 추진하고자 내부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소식통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후 시 주석의 답방 가능성을 검토한 끝에 내달 중순 상무위원급을 특별대표 자격으로 보내기로 하고 준비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방한에 맞춰 한국에서 할 다양한 행사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방중해 시 주석과 만나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문제를 해소하고 한중 관계 복원에 노력하기로 하면서 시 주석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하지만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춘 시 주석의 방한은 불발되고, 서열 7위 상무위원인 한정(韓正) 상무 부총리가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개막식에 참석한 바 있다.특히 시 주석은 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차례 방중으로 9·9절을 즈음해 답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리잔수 상무위원장이 특별대표로 방북하기로 함에 따라 형평성 차원에서 한국에도 비슷한 급의 인사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현재로선 평창 동계올림픽 때 왔던 한정 부총리나 '시진핑 책사'인 서열 5위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상무위원이 올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이 남북간 균형을 맞춰 리잔수 상무위원장을 한국에도 보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중국이 상무위원급의 내달 방한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말 한중관계를 경색시킨 사드 문제를 풀기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관계복원이 시작된 시점이라는 것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당시 이 선언문을 통해 한중 양국은 사드 갈등을 풀고 각 분야에서 조속히 교류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과 한정 부총리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으로 이어지며 양국 간 접촉이 복원되고 있다.이에 따라 내달 중국 상무위원급의 방한에 맞춰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제한 등 중국의 나머지 사드 보복 조치도 풀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다른 소식통은 "중국 상무위원급 방한이 중국 고위급 내부에서 비공개로 추진 중인 일이라 한국 측과는 아직 공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내부적으로 상무위원급 방한이 준비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연합뉴스
환구시보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에 장기적 이익"중국 관영 매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지난 5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나섰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특사단 방북 결과 브리핑과 관련해 남북이 18~20일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실현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을 속보로 보냈다.환구시보(環球時報)는 대북 특사단 발표를 속보로 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 방북할 예정이며 김정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내 북미간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비핵화를 실현하길 바란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환구시보는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대북 특사단에 풍계리 핵실험 갱도의 3분의 2가 이미 무너져 영구적으로 핵실험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무게를 실었다.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문재인 대통령의 오는 18일 방북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남북의 노력을 강조했고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노력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인민일보는 "김정은 위원장은 특사단에 북한의 동창리 실험장 폐기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단하겠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중국중앙(CC)방송은 남북이 오는 18~20일 정상회담 개최에 신속히 합의했다면서 한국의 대북 특사단은 방북 기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한편,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북미는 먼저 현재 상황이 지난해와 비교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중국이 북한의 배후에 있다고 미국이 의심하지만,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에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강조했다.환구시보는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탈퇴하고, 각종 국제기구와 무역협정에서도 발을 빼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의 말만 믿고 핵을 포기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며 미국 측의 양보를 강조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