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에 장기적 이익"
中매체, 韓특사단 방북 '김정은 비핵화 의지 재확인' 주목
중국 관영 매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지난 5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특사단 방북 결과 브리핑과 관련해 남북이 18~20일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실현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을 속보로 보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대북 특사단 발표를 속보로 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 방북할 예정이며 김정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내 북미간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비핵화를 실현하길 바란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대북 특사단에 풍계리 핵실험 갱도의 3분의 2가 이미 무너져 영구적으로 핵실험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무게를 실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문재인 대통령의 오는 18일 방북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남북의 노력을 강조했고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노력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김정은 위원장은 특사단에 북한의 동창리 실험장 폐기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단하겠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중앙(CC)방송은 남북이 오는 18~20일 정상회담 개최에 신속히 합의했다면서 한국의 대북 특사단은 방북 기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북미는 먼저 현재 상황이 지난해와 비교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중국이 북한의 배후에 있다고 미국이 의심하지만,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에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탈퇴하고, 각종 국제기구와 무역협정에서도 발을 빼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의 말만 믿고 핵을 포기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며 미국 측의 양보를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