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는 4일 "제주도가 블록체인·암호화폐 특구로 지정되면 제주 경제를 살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블록체인 특구… 제주 경제 살릴 미래 먹거리"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제364회 제주도의회 제1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고용호 의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우선 도민들에게 여러 가지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하며 "시도지사와 부총리 등이 만나 정책건의를 할 기회가 생기자 (제주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제기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원 지사는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역과 함께하는 혁신성장회의'에 참석해 제주도를 블록체인·암호화폐 특구로 지정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는 "블록체인은 중앙 서버 없이 전 세계 흩어져 있는 컴퓨터끼리 직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넷 기술"이라며 "인터넷 기술을 몰라도 누구나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듯이, 블록체인 기술을 몰라도 모두가 다 쓸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위조할 수 없고 제삼자 또는 국가기관이 들여다볼 염려 없는 대안 인터넷으로서 기술적 장점이 있어서 앞으로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과 같은 시민들이 직접 쓸 수 있는 유용한 프로그램이 폭발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내일(5일) 국토교통부와 제주도가 토지대장을 블록체인으로 기록하는 사업 착수 설명회를 열고, 이외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관광객들이 부가가치세를 쉽게 환급받아 제주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일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에다 우리 국내 유망 기업들이 블록체인 암호화폐 발행과 거래를 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라며 "제주의 블록체인 특구를 응원하는 많은 전문가 집단과 관련 업계의 국제적 지지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구체적인 초안을 작성하는 상태로, 앞으로 도민들에게 설명하고 공청회도 열겠다고 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서 거래 참여자들이 데이터를 검증·암호화해 블록 단위의 분산된 디지털 원장(元帳)에 보관하는 기술로 보안성이 뛰어나다.

블록체인은 통상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와 관련된 기술로 여겨지지만 모든 종류의 정보 기록에도 활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