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 일자리를 늘리는 일석삼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공공투자를 지역 밀착형 생활 SOC로 전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4일 생활 SOC 첫 현장방문으로 서울 은평구 구산동 도서관마을을 찾아 “생활 SOC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중장기 계획을 세워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다세대주택 3채를 리모델링해 만든 마을형 도서관이다. 동네 주민들이 도서관 건립 운동을 펼쳐 얻어낸 편의시설이기도 하다. 건물 외관은 여느 주택과 다르지 않지만 내부에는 만화방, 키즈카페 등이 있다. 도서관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지역 주민이 주도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지원하는 주민참여 및 협치의 대표적인 모델”이라며 “구산동 도서관마을을 보고 생활 SOC의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생활 SOC 개념에 대해 “가족 규모가 줄고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고 삶의 질이 중요한 가치가 되면서 경로당 어린이집 보건소 체육관 등의 시설이 필수가 됐다”며 “정부는 주민 생활과 밀접한 기반 시설을 과거 대규모 토목 SOC와 차별화해 생활 SOC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생활 SOC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 예산을 12조원까지 늘려 잡았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대규모 SOC 위주 정책으로 경제 발전을 이끌었지만 상대적으로 우리 일상에 필요한 생활 기반 시설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언급, 공공 투자를 지역 밀착형 생활 SOC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0분 이내에 체육 시설에 도착할 수 있어야 운동하겠다는 결심이 수월하게 실천될 것”이라며 “전국에 주민체육센터 160곳도 설치하겠다”고 했다. 현재 16개뿐인 작은 도서관을 모든 시·군·구에 한 개씩 세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이 골고루 잘사는 사람 중심 경제를 지향하고 소득주도성장으로 경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살고 함께 공존하는 포용사회·포용국가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