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訪北 앞두고 답답함 토로한 임종석 "우리 스스로 새로운 조건·상황 만들어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사진)은 5일 당일치기로 평양을 방문하는 특사단에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 일정을 확정하고 오기를 기대한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조기 방북과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진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착상태에 빠진 미·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특사단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사단이) 우리 스스로 새로운 조건과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간절함을 안고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냉엄한 외교 현실의 세계에서 미국의 전략적 인내와 동의 없이 시대사적 전환을 이룬다는 것은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등 좀처럼 풀리지 않는 미·북 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고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가 남·북·미 관계를 풀기 위해 ‘운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임 실장은 “지난 1년여, 결국 내일을 바꾸는 건 우리 자신의 간절한 목표와 준비된 능력임을 새삼 깨우치는 시간이었다”며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 내일은 다르게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한 5명을 2차 방북 특사단으로 구성했다. 수석인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지난 3월 1차 대북특사단과 동일하게 꾸렸다. 청와대는 “특사대표단 구성이 3월과 동일한 것은 방북 목적의 효과적 달성과 대북 협의의 연속성 유지 등을 주요하게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