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억류 미국인 3명 석방·푸에블로호 반환·美병사 유골 수색 재개"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의 지난 5일 방북에 앞서 미국측이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 석방 등 북미대화의 실마리가 될 사항을 한국측에 조언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전했다.신문에 따르면 미국측은 외교루트를 통해 한국측에 미국인 석방과 함께 1968년 북한에 나포된 미국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 반환, 미군 병사 유골 수색 재개 등을 제시했다.북한은 지난해 6월 의식불명 상태였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석방한 이후 북한에 계속 억류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3명에 대한 면회 및 석방 요구를 거부해 왔다.푸에블로호는 1968년 동해상에서 나포된 이후 지금까지 평양 대동강에 정박돼 있다.6·25 전쟁 당시 북한에서 행방불명된 미군 유해 수색 작업도 1996년에 북미 공동으로 시작됐지만 2006년에 중단됐다.아사히는 "지난 17일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과 스웨덴의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장관의 회담에서 스웨덴측이 이들 문제를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신문은 "리 외무상은 회담 후 언론의 질문에 침묵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이나 북미정상회담은 종래 북한의 방침을 크게 바꾸는 것인 만큼 내부 의사통일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란 관측도 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정부 개헌발의 사실상 초읽기…6월에 안 되면 기약없이 표류"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2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 "(대북특별사절단의) 미·중·일·러 4국 방문에 이어 정 실장이 여야에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 지원 특위를 구성키로 했는데 국회에서도 남북, 북미 정상회담 지원을 위한 특위의 구성을 야당에 제안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특히 "북한과 미국 정상의 벼락같은 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직접 만나는 순간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면서 "난관을 슬기롭게 돌파하려면 초당적 협력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우 원내대표는 개헌 문제와 관련, "국민헌법자문특위가 정부 개헌안을 확정할 예정으로, 발의 시점을 (예전에) 20일로 발표했기 때문에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면서 "야당은 무작정 비판하지 말고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어 "5당 모두 개헌 국민투표의 지방선거 동시 실시를 약속한 것은 하늘도 알고 땅도 안다"면서 "6월에 개헌이 안 되면 언제 되겠느냐. 기약 없이 표류하다 30년 만에 다가온 기회를 상실할까 우려된다"며 개헌 문제에 대한 야당의 태도 전환을 압박했다.우 원내대표는 이 밖에 평창 동계패럴림픽과 관련, "동계올림픽보다 방송 편성시간에서 후순위로 밀리고 언론 관심에서 벗어나 섭섭하다"면서 "방송 편성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그는 YTN 파업 문제에 대해선 "파업 장기화로 인한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이사회와 방송통신위가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연합뉴스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공리에 개최되도록 준비에 만전 기할 것"내일부터 중·일·러 방문…"한반도 평화 위한 긴밀공조 방안 협의"시진핑·푸틴 직접 면담 여부는 미정…면담 불발시 정상통화 추진대북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한 결과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기 위해 2박4일간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1일 오후 3시57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정 실장은 귀국 직후 공항 귀빈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성원해주신 덕분에 4월말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이어서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도 성사될 것 같다"며 "저는 이 기회를 빌려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의 조기 달성, 또 그것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그리고 두 분의 결단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정 실장은 이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용기있는 결단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 저희는 두 번의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개최되고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나 실무적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정 실장은 "저희 두사람(정 실장과 서 원장)은 각각 일본 중국 러시아로 떠나서 특사단의 방북 결과와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들 국가들과의 긴밀한 공조방안을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성원을 계속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정 실장은 12∼13일 중국을 방문한 뒤 곧바로 러시아로 향해 15일까지 체류하다 귀국할 예정이다.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만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진행 중이라 시 주석 일정이 분초 단위로 짜여 있어 어느 급에서 만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러시아도 푸틴 대통령이 오는 18일 대선을 앞두고 정 실장을 만나는 게 어떻게 비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박 2일 일정으로 12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청와대는 서 원장이 일본을 방문하면 현지 언론 등이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북미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사정권에 있는 한일을 배제하고 정치적 타협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반응하는 데 경고성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상황이 바뀌었으니 북한에 대한 의심을 내려놓고 협력해서 동북아 평화체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지 않겠는가"라며 "(정 실장과 서 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얘기를 직접 전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청와대는 정 실장과 서 원장이 중국과 일본, 러시아를 방문해 시 주석 등 각국 정상을 면담하지 못할 경우 문 대통령이 직접 이들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평양을 방문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기에 만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들고 8일 오전 미국으로 향했다.두 사람은 미국에 도착한 후 현지시간으로 8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제안을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 5월 개최'를 성사시켰다.정 실장과 서 원장은 귀국 직후 문 대통령을 만나 방미 결과를 보고하고 이어지는 남북 정상회담·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미국 측의 입장을 어떻게 세부적으로 조율할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