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개각으로 물러나게 된 장관들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했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혔다.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이 교체되는 장관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날 교체된 김상곤 교육·송영무 국방·김영주 고용노동·백운규 산업통상자원·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 5명중 누가 참석했고, 누가 궐석했는지 등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참석 장관들은 이 자리에서 “새 장관 후보자들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으로 취임할 때까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해 업무를 보겠다”고 다짐을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대변인은 “그간 개각을 발표하면 물러나는 장관이 업무를 보기 민망해 일선에서 물러나 차관이 대행하고, 심지어 개각 발표 직후 후임 장관이 오기 전에 바로 이임식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며 “어제 모이신 장관들은 새 장관에 대한 청문회가 오래 걸릴 수도 있으니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미덕을 새로운 관행으로 만들어보자고 결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노무현정부 때인 2004∼2005년 청와대 근무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 미국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으로 바뀌었는데 그 기간이 한두 달 걸렸다. 그 기간 우리나라에선 장관이 뒤로 물러나는 경우가 관행이었지만 파월 장관은 유럽과 모로코 등을 방문하는 등 마지막까지 장관으로서의 업무를 보더라. 그때 참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라이스 장관은 2004년 11월 지명받고 이듬해 1월 상원 청문회에서 인준받았으며, 파월 장관은 그때까지 정상적인 업무를 보면서 인준 이틀 뒤 이임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