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왼쪽부터), 후보자 김현미 장관. 김영춘 장관.
유은혜 부총리(왼쪽부터), 후보자 김현미 장관. 김영춘 장관.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개각에서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당내 ‘81학번 모임’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81모임에서 세 번째 장관이 나와서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81모임은 1981년 대학에 입학한 민주당 동기 의원 모임으로 1962년생이 주축이며 일곱 살에 입학한 1963년생도 일부 포함됐다. 김현미·김영춘 장관, 유 후보자는 모두 1962년생이다.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과 지난 25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한 송영길 의원, 최고위원에 출마했던 박정 의원,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 초선인 조웅천·유동수 의원 등 10여 명이 모임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27일에는 전당대회에서 낙마한 송영길·박정 의원을 위로하는 모임을 별도로 열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세대교체’를 내세운 송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서 2위에 그쳐 분루를 삼켰으나 차세대 리더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당내 평가다. 박정어학원으로 사업에 성공한 박 의원은 당 안팎 인사들을 두루 챙기고 초선의원 간사를 지내는 등 친화력이 좋다.

81모임의 한 의원은 “멤버 중에 축하할 일이 있거나 위로할 일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모임을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1987년 출범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과 달리 정치 입문 전 사회 경력이 다양한 편이다. 학생회장 출신은 우·송 의원과 김영춘 장관 정도며 검사 변호사 회계사 등 직업도 다양하다. 대학 동기지만 초선부터 4선 중진까지 다양하게 포진한 것도 정치에 뛰어든 시기가 제각기 달라서다. 김현미 장관은 김대중계, 김영춘 장관은 김영삼계, 유 후보자는 김근태계 등 다양한 경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우 의원은 “81모임은 같은 시기 대학을 다닌 동년배들의 친목 모임”이라며 “81학번 중 장관이 많이 나온 것은 여성 배려와 정무감각을 갖춘 정치인 출신의 장점을 두루 살핀 결과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