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지사 만난 이해찬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9일 경북 구미시청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가 회의 전에 찾아온 이철우 경북지사(왼쪽 두 번째)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 경북지사 만난 이해찬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9일 경북 구미시청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가 회의 전에 찾아온 이철우 경북지사(왼쪽 두 번째)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이 전체 예산 평균 증가율에 미치지 못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증액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R&D 예산은 20조4000억원으로 20조원을 돌파했으나 증가폭은 3.7%에 그쳤다. 내년 전체 예산 증가율은 9.7%다. 여당 대표가 R&D 예산 증액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국회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상의 증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시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R&D 예산이 처음 20조원을 넘어섰지만 평균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 장소로 민주당이 시장을 배출한 구미를 택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구미 테크노밸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구미가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데 50년 지나다 보니 새로운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며 “혁신 창업가들을 위해 정부가 R&D도 지원해주고, 인건비를 지원해주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R&D와 인적자원개발(HRD) 예산을 늘려 좋은 기술과 인력을 양성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이날 행보는 전국 정당화를 위해서는 영남, 특히 대구·경북의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우리 당이 국민정당이 되기 위해선 대구·경북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역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첫 번째로 찾아왔다”며 “대구·경북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좌우가 없고, 동서 구분도 있을 수 없다”며 “제가 ‘대구·경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더니 (민주당 소속 구미시장이) 지역 현안을 여러 건 보내왔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장세용 후보가 구미시장에 당선돼 사상 처음으로 경북에서 기초단체장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당선 이후 영호남 현장을 찾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0일에는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다.

또 9월4일에는 6년 만에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위해 정기국회 본회의 연단에 선다. 당초 정기국회인 관계로 원내대표가 연설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고사했으나 홍영표 원내대표가 당선 직후인 만큼 당대표 연설이 바람직하다고 여러 차례 권유해 대표 연설에 나서기로 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