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대상은 통계청장이 아닌 장하성…유리한 통계로 진실 호도"

자유한국당은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황수경 통계청장을 교체한 데 대해 "통계를 조작하려고 작정했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특히 한국 경제에 불을 낸 사람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인데, 불이 났다고 소리 지른 통계청장을 경질했다면서 문재인정부가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통계청장 교체 맹비난… "통계 조작하려고 작정"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막무가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국민을 상대로 팔을 걷어붙이고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는 자세다.

적반하장격이다"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청와대가 통계청장을 경질했다"며 "국가 경제에 불이 났는데 불낸 사람이 아니라 불이 났다고 소리 지르는 사람을 나무란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계 설계가 잘못됐다고 해도 분배 지표가 악화된 현실이 조작될 수 없다"며 "경질 대상은 통계청장이 아니라 경제를 망가뜨린 장하성 정책실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신욱 신임 통계청장 임명에 대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 연구원 시절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긍정 효과가 90%라고 했다"며 "정부에 맞게 통계를 조작하려고 작정한 게 아니고는 어떻게 이런 인사를 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정권을 보면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가 생각난다"며 "소득주도성장은 실패한 정책이다.

'죽은 자식 불알 만지듯'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프로크루스테스 침대는 나그네를 붙잡아 침대에 누인 뒤 키가 침대보다 길면 다리를 자르고 침대보다 짧으면 억지로 늘려 죽였다는 그리스 신화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억지로 자신에게 맞추려는 횡포나 독단을 의미한다.

함진규 정책위의장도 "통계청은 정책 수립 기관이 아니라 통계를 분석해 발표하는 기관인데 통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기관장을 교체하는 것을 보니 향후 통계가 어떻게 될지 몹시 걱정된다"고 가세했다.

경제학자 출신의 김종석 의원은 "소득주도성장은 재분배정책이지 성장정책이 아니다"며 "통계적으로 성장률 저하와 고용감소, 소득분배 악화가 명확히 나타나는 데 유리한 통계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략적으로 국회를 끌어넣으려고 안달"이라며 소속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할 수 없다는 입장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