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서적판매 등 행사 다채…시민들 "선생 뜻 기억하겠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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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고(故) 장준하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선생의 뜻을 기리는 행사가 서울에서 열렸다.

장준하100년위원회와 서울시는 26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장준하 100년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열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시민들은 광장 곳곳에 마련된 부스를 찾아 장 선생의 탄생 100년을 축하하는 글을 작성하거나 화가 홍성담, 이하, 박정진 등 작가 5명의 전시회를 둘러봤다.

장 선생의 '못난 조상이 되지 말자'는 어록을 효림 스님의 글씨체로 프린트한 종이를 나눠주는 부스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 밖에 장 선생을 기리는 '민주주의의 등불 장준하', '두 손바닥은 따뜻하다’등의 서적과 한자 '백성 민(民)'을 그림으로 표현한 티셔츠 등의 기념품 판매 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가족 나들이를 나왔다는 강태원(47)씨는 "아이들에게 읽어보게 하려고 책 한권을 샀다"며 "존경스러운 삶을 산 장준하 선생을 아이들이 알고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둘러보던 김선적(92)씨 역시 "해방 후에 가장 민족적인 자세를 이야기한 사람이 장준하 선생"이라며 "선생의 뜻을 알고 기리는 게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준하100년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에는 기념행사를 열고 100년 생일상 케이크 커팅식과 장준하 선생 회고 노래 공연, 의문사 진상규명 100만인 서명 안내 등도 진행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장 선생은 일제 강점기에 광복군과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1975년 8월 17일 경기도 포천의 약사봉에 등산을 갔다가 의문의 추락 사고로 숨졌다.

이후 권력기관에 의한 타살 의혹이 제기됐으며 2012년 묘 이장 과정에 유골을 검사하면서 두개골 오른쪽 뒤에 구멍이 확인돼 타살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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